"촬영은 별로 안 했는데 왜 이렇게 피곤하냐"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김군은 아구구 앓는 소리를 내면서 짐을 내려놨어. 나갈 때만 해도 해가 중천이었는데 벌써 하늘엔 별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어. 다들 동감한다는 듯이 지쳐 쓰러지는데는 이유가 있었어. 상황을 거슬러 올라가 낮의 바닷가로 가보자면, 키스에 열중하느라 사람들이 몰리는 것도 촬영하는 것도 신경을 못...
세훈이는 아침 수업을 들으러 왔다가 깜짝 놀랐어. 백현이네서 라면을 먹겠다고 한 뒤로 경수가 내내 학교를 안 나왔거든. 무슨 라면을 먹었는지 궁금했는데 답도 없고, 며칠만에 만난 백현이는 경수의 행방을 물어도 답없이 웃기만 했어. 혹시 둘이 헤어졌나. 그래서 이 형이 또 외국으로 새로운 알파를 찾아 떠났나 싶었는데 일주일만에 경수가 학교에 온 거야. 무슨 ...
"야 이거 원래 이랬어? 수위 너무 높은 거 아니야?" 1차 컨펌을 앞두고 콘티를 다시 짜는데 오늘자 콘티를 확인한 백현이는 깜짝 놀랐어. 아무리 경수랑 사귄다지만 촬영 수위가 이렇게 높아도 되나 싶을 정도였어. 저도 저지만 경수는 같은 팀원도 아니고 도와주는 입장인데 불편하게 만들 수야 없지. 백현이는 따끔하게 한마디 하려고 김군을 노려봤는데 김군은 오히...
"형, 이제 백현이형이랑 사귀는 거예요?" 세훈이는 강의실에 들어서자마자 경수에게 다가갔어. 경수는 책상에 늘어져 있었는데 세훈이가 마구 흔들어 깨우면서 어제 일을 물어보니까 흐느적 거리면서 일어났지. 백현이와 사귀는 거냐고 빨리 얘기해보라고 재촉하는데 경수가 눈을 매섭게 뜨더니 세훈이를 노려봤어. "아니니까 닥쳐""헐 대박. 설마 형 그 원나잇 알파랑 사...
경수는 그 때 미스터킴이 했던 말을 흘려들은 걸 후회하는 중이었어. 미스터킴의 애정이 유별나고 가끔씩 오버스러운 건 알고 있었지만 이건 대체. "도련님 찾았습니다!!""네? 누굴요?""우성 알파를요!" 라니. 우성 알파가 아무리 드물다해도 세상에 백현이 혼자만 우성일리가 없잖아. 찾으려고 마음만 먹으면 찾을 수 있었는 게 당연했어. 하지만 경수는 백현이의 ...
"배,백현아..!!""하아...""아아..!! 백현아..!! 사..살살..!!" 쾌락에 손을 허우적 거리면서 경수는 눈을 떴어. 근데 방금까지 땀을 흘리며 열심히 허리를 흔들던 백현이는 온데간데 없고 흰 천장만 보였어. 뭐지. 꿈인가. 아냐. 이게 꿈일 거야!!! 섹스로 돌아가 도경수!!! 돌아가!! 꿈에서 깨기 위해 손으로 뺨을 짝짝 때리다가 꿈이 아니란...
"아오!! 짜증나!!!" 경수는 오늘도 무너뜨리지 못한 백현이 철벽 때문에 침대 위에서 베개를 패고 있었어. 안에서 도련님이 날뛰고 계셔!! 방 밖에서는 미스터킴이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어. 걱정이 된 미스터킴이 의사를 부르려고 번호를 꾹꾹 누르고 있는데 갑자기 방문이 열렸어. 경수가 잔뜩 헝클어진 채로 제 얘기 좀 들어보라면서 미스터킴을 불렀어. 무슨 일인...
"안녕?" 상큼하게 인사하는 경수를 본 백현이는 어이없다는 표정이었어. 왜 니가 여기있냐는 표정이었는데 그도 그럴것이 여기는. "세훈이 보러 왔는데 세훈이 있어?""...오늘 세훈이 못 온다고...""뭐어어어?? 세훈이를 보러 왔는데 세훈이가 못 온단 말이야~~??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분명 알고 온 게 분명한데도 경수는 티나게 오버하면서 안타까운 척...
"이게 뭐죠?""도련님의 속을 편안히 달래줄 아침 식사입니다""난 정말 세상에서 누룽지가 제일 싫어요!! 알겠어요?!" 경수가 눈을 부릅뜨며 앙칼지게 숟가락을 내려놓자 집사 미스터 킴은 (경수가 지어준 애칭) 충격을 받은 얼굴이었어. 미스터킴은 요즘 경수가 다시 대학에 다니면서 친구라도 사귀신 건지 술에 취해 들어오는 날이 많아서 기쁨 반, 걱정 반으로 속...
경수는 눈을 껌뻑이며 생각했어. 여긴 어디, 나는 도경수. 여긴 어디. 상황파악을 하는 중에도 본인의 존재는 절대 까먹지 않는 경수야. 경수는 낯선 천장과 낯선 이불무늬를 보면서 어젯밤을 일을 천천히 떠올렸어. 그리고 떠올린다고 또 냉큼 생각나버리는 지난밤 기억에 경수는 좀 곤란해졌어. 백현이에게 꽤나 진상 부린 것까지 생각났거든. 경수는 초조하게 누워있다...
"개새끼" 경수는 책상에 머리를 쿵쿵 박으면서 욕을 내뱉었어.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세훈이는 경수가 머리를 찧는 위치에다가 뿌셔뿌셔 먹는 과자를 가져다 놓고, 과자가 잘 부서지는 걸 보고 주먹을 불끈 쥐고 좋아했어. 나이스! 세훈이의 외침에 경수가 이를 바득 갈며서 머리를 찧는 걸 그만뒀지. 경수가 그 짓을 그만두니까 세훈이는 경수와 책상 사이에 있는 과자...
"한번만 더 할까 우리?""싫은데""헐" 경수는 정말로 어이가 없었어. 그냥도 아니고 엄청 예쁜 표정을 지으면서 물었는데 거절의 말이 나올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거든. 게다가 백현이는 전에도 하자는 의사에 쉽게 동의를 했던 터라 이번에도 오케이 할 줄 알았거든. "왜? 왜 싫어??" 왜 싫어. 어떻게 싫을 수가 있어. 내가 하자고 얘기했는데 싫다고 말한 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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